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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이야기/동물키우기

아이들 성화에 시작한 병아리 부화 도전기

병아리 부화를 결심하다ㅋ

초등학생인 아들 두 녀석이 어느 날부터인가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면 안 되냐고 매일같이 나를 들들 볶아대기 시작했어요ㅠㅠ

정말 많은 고심 끝에 강아지는 관리가 힘들 것 같아서 아이들과 합의하에 강아지 대신 병아리를 키워보기로 결정했어요 :)

 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동물을 키우는 문제는 생명을 다루는 것이기에 엄청 신중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해서 몇 년을 안된다 하고 넘겨왔었는데.. 

사실 동물을 키우게 되면 거의 모든 관리는

엄마몫이 자나요~ㄸㄹㄹ.... 쓰읍... 하아...


첫 번째 도전!!

부화를 막연하게 생각만 했지 아무 정보도 없었고 그냥 유정란을 구해다가 부화기에 넣으면 되는 거라 생각했어요~

지인이 가지고 있던 3구짜리 부화기를 빌려와서 처음에 마트에서 파는 유정란을 사 와서 넣었어요

그땐 미래를 알지 못했죠ㅠㅠ

부화가 되기까지 약 21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여름방학 시작할 즈음 넣었으니, 부화가 성공한다면 방학기간 중에 병아리를 만날 수 있겠구나 기대를 했더랬죠

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번째 도전은 실패했습니다ㅠㅠ 

부화기 8일째 돼서 검란을 한알씩 진행했는데... 3개 중 2개는 부화진행실패였고, 1개가 유일하게 진행이 되고 있었어요

그렇게 21일째에  파각 시작!

역시나 병아리가 너무 약한 아이라 그런지 혼자서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고 떠났어요ㅠㅠ

부화할 때 파각하는 걸 도와주면 세상에 나와서도 약해서 얼마 못 살고 죽는다고 해서

그 작은 몸이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해 힘들어하는 걸 지켜만 봐야 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네요ㅠㅠ

한참 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오랜 시간 스스로 못 깨고 나오는 경우에는 사람이 조금씩 도와줘도 된다고 하더라고요

첫 번째 병아리를 보내고 맘이 아파서 병아리 부화하는 걸 그만두고 싶었어요

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크게 실망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여기서 그만두면 안 될 것 같았어요

 

그래서 공부하고 다시 도전!!

 

 

유정란 부화
알콤부화기 유정란 입주완료!

두 번째 도전!!

이번엔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알을 낳은 지 5일 이내인 것으로 해야 성공확률이 더 높다고 하더라고요

그렇게 해서 찾아낸 유정란이 한살림매장에서 파는 유정란ㅋ

산란일자를 보니 딱 5일째 된 거라 집에 와서 후다닥 부화기에 한 알 넣었어요^^ 나머지 두 개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키우던 닭들이 그날 낳은 유정란이 있어서 운 좋게 얻어와서 넣어주었어요 그중엔 청계알(푸른빛이 도는 흰색)도 있었어요

부화진행기간 동안 전란, 온도, 습도가 아주 중요한데 온도와 전란은 기계가 알아서 작동하지만 습도는 잘 유지되게 수시로 확인하며 물을 채워줘야 해요 

전란이란? 

부화 중인 알을 굴려주는 것을 말해요^^    

 

자 이제 모든 조건이 맞춰졌으니 21일을 목이 빠지게 기다려 줍니다ㅋㅋㅋㅋㅋㅋ

 

파각시작된 병아리
병아리가 드디어 나오려나봐요^^두근두근

21일 차 파각시작!!

자고 일어났는데 가운데 유정란이 살짝 깨진 걸 보고 아이들은 초흥분상태ㅋ

한살림에서 구매한 유정란이 제일 먼저 나오네요~

저는 하필 이날 집에 있을 수 없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맘 졸이면서 병아리 탄생소식을 기다렸어요~

파각이 시작되고 10시간쯤 지났을 때, 둘째 아들에게 걸려온 전화 

 

"엄마!!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왔어요~~!!!!!!!"

부화 성공~

 

후다닥 집에 와서 보니 아들이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서 아기병아리를 빈 과자상자 안에 넣어뒀더라고요^^;;;

털이 아직 마르지 않아 추워서 떨고 있어서 미리 준비해 뒀던 큰 스티로폼박스 안에 데워진 찜질팩을 깔고 또 위에 수건을 깔고 병아리를 넣어주었어요~ 병아리 집 만든다고 전구 사서 설치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그냥 집에 있던 물품들로 만들었어요~찜질팩이랑 스티로폼 박스만으로도 따뜻하게 잘 지내더라고요~대신 찜질팩을 몇 시간에 한 번씩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다시 돌려서 넣어야 한다는 번거로운 단점도 있어요^^;;

아래 영상을 보시면 작지만 숨 쉬는 게 보여요~제 손길에 삐약삐약 우는 병아리^^

 

 

이후 따뜻한 곳에서 지내면서 이틀정도 지나니 털이 다 마르고

뽀송뽀송한 솜털의 노란 병아리 모습이 되었어요^^

 

병아리품어주기
병아리가 추울까봐 품어주고 있어요~
손안의 병아리
아이 손안에서도 너무나 작네요

 

귀여운 병아리
병아리 : 수건 밖은 위험해~

너무너무 귀엽지 않나요?

병아리 부리 끝에 있는 노란 부분은 모르시는 분들은 보시고 저게 뭘까 하실 텐데요~

바로 알을 콕콕 깨고 나올 때 필요한 "난치"라고 해요 태어나고 일주일정도 지나면 금방 사라져요^^

 

이렇게 태어난 우리 병아리에게 아이들이 이름을 "뽀약이"라고 지어줬어요~

여기까지가 우리 집 첫째 뽀약이(노랑) 탄생이야기고요~

다음 이야기에서 둘째 청계의 부화이야기를 올리도록 할게요:)

부화영상도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>.< 

 

 

https://sosohan-dodo.tistory.com/4

 

유정란 부화 성공기 2탄!!

유정란 부화 두 번째 이야기ㅡ청계부화^^ 지난번엔 첫째 노랑병아리 뽀약이 부화기를 올렸었는데요~ 뽀약이는 완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ㅋ 아무튼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^^ 이쁜 병

sosohan-dodo.tistory.com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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